히든 피겨스의 시대적 상황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스푸트니크로 1957년 소련에서 쏘아 올린 위성입니다. 소련이 최초로 인공을 쏘아 올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미국은 조바심이 일게 되었습니다.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했고, 이에만 집중을 쏟고 있던 그들은 무시하고 있던 소련이 생각지도 못하게 먼저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 것입니다.
더더군다나 스푸트니크 2호는 모스크바에 있던 떠돌이 개 라이카를 태워 보내는 데 성공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물론 라이카는 우주로 가던 도중 높은 온도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지만, 위성에 살아있는 생물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왜 우리는 올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생각에 빠진 미국은 자신들이 우주 개발에 앞서고 있다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 경악 금치 못했고 이내 소련을 따라잡자는 일념 하에
머큐리 계획을 발표하게 됩니다. 바로 1958년 12월 17일 우주 비행사를 지구 궤도에 비행시킨다는 것이 주요 목표였고, 민간기구인 NASA를 1958년 설립하면서 이 목표를 수립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머큐리 계획은 1963년 5월에 실제 목표했던 소련을 앞지른다는 것을 달성하지는 못한 채 종료되었고 이후 제미니 계획이 성공하게 되면서 미국은 다시 우주 개발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히든 피겨스의 실화 영화 이야기
히든 피겨스는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우주 개발과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과 소련의 관계를 서술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머큐리 계획의 숨은 공신이라 손꼽히는 세명의 흑인 여성들을 스크린에 비추고 있었습니다. 천재 수학자로 인간 컴퓨터라 불리던 캐서린 존슨과 나사 내의
유일한 IBM 프로그래머인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의 엔지니어인 메리 잭슨이 그들입니다. 하지만 이 셋은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나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차별을 겪게 되는데, 800미터나 떨어진 유색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단 얘기를 듣거나 버스를 탈 때도 그들만의 공간에 앉아야만 했습니다. 특히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지만 흑인들의 구역엔 원하는 책이 없어 백인들의 구역에 갔던 주인공은 호된 소리를 들으며 도서관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커피를 구분해서 마시는 건 기본이며 일을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들이 받는 월급을 받지도 못해 여성 복장 규정으로 지급되는 심플한 진주 귀걸이마저 착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편견과 핍박을 받으면서도 그들은 우주 궤도를 비행하기 위한 수학 공식을 마침내 찾아내는 업적을 이룩하게 됩니다.
히든 피겨스 차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하다
히든 피겨스를 보고 나선 참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흑인과 여성 차별은 아직까지도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만큼의 차별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 잔재들은 우리의 곁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전히 흑인들은 공격받고 있으며 황인종의 차별 또한 나날이 심해져 곳곳에선 한국인들이 겪는 수모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오고 있기도 합니다. 천재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는 말이 아직까지도 마음 깊숙이 와 닿았습니다.
머큐리 계획을 이룰 수 있게 큰 공헌을 한 세 명의 흑인 여성들은 수많은 핍박과 억압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이겨냈습니다. 히든 피겨스가 끝나고 난 다음엔 그 상황을 이겨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지만 동시에 여자라서, 엄마라서, 노인이라서 차별을 받는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학벌이 좋지 않아서, 외모가 예쁘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궁지에 몰리는 그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차별하는 이들은 특정 소수의 누군가가 아니라는 생각 또한 함께 들었습니다. 나 또한 지나가는 누군가를 차별했을 수 있고 우리 가족이, 친구가
그들을 차별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 명확한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를 보면서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작품을 보고 차별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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