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명당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라

오늘만날이가 2021. 4. 13. 20:44

영화 명당의 역사적 사실과 배경

조선 제23대 왕 순조가 아들 효명세자에게 대리 청정을 시키고 효명세자가 왕권을 강화시키며 당시 세도정치의 한 축이었던 안동 김 씨를 배척하면서 낳은 갈등과 효명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효명세자의 묘가 실제로 이장된 부분이 영화 명당의 역사적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효명세자는 풍양 조 씨 가문의 딸과 결혼 함으로써 안동 김 씨의 세도 정치를 견제하려고 했지만 효명세자의 죽음으로써 풍양 조 씨라는 또 다른 세도 정치의 한 축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으며 훗날 안동 김 씨의 세도 정치를 견제하기 위해 효명세자의 아내인 조대비는 조선 25대 왕인 철종이 죽자 안동 김 씨의 견제를 받고 있던 왕위 계승자의 한 명인 이하응 즉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인 이명복을 왕위 계승자로 지목합니다. 그리하여 흥선 대원군이 안동 김 씨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게 됩니다. 이로써 영화 명당의 역사적 사실과 배경이며 여기서 좋은 땅을 가지는 자만이 나라의 주인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이 더해져 영화 명당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영화 명당의 줄거리

세자가 죽자 왕은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들이 묻힐 좋은 명당을 찾고 있지만 명당이라며 권유하는 장동 김 씨의 세력가는 그 명당이 안 좋은 명당인걸 알면서도 그 명당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그 명당이 안 좋다고 말하는 어린 지관 박재상은 결국 장동 김 씨의 눈밖에 나 박재상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박재상의 아내와 어린 자식은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훗날 박재상은 복수를 꿈꾸며 백성들에게 좋은 명당을 추천하며 지내고 있는 중에 몰락한 왕족이라는 이유로 장동 김 씨에게 항상 견제를 받고 지내는 흥선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며 흥선의 장동 김 씨를 몰아내자는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 제의로 장동 김 씨에게 접근하여 어떤 명당에서 천하에 두 명의 왕이 나오는 땅이 있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박재상은 그런 땅이 없다며 흥선이 그 명당을 찾는 걸 반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흥선은 결국 그 명당을 찾게 되며 그 명당을 가지려고 그 명당에 세워진 불교 사찰을 불태워 없애고 장동 김 씨와 처절하게 싸우고 결국 그 명당을 가지게 됩니다.

 

일상에 녹아있는 풍수지리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명당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차지하려고 하며 좋아합니다. 옛 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땅에 기운이 있다는 걸 믿고 있으며 그 땅을 가지는 사람에게 좋은 일과 부와 명예가 찾아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된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 많아 하나의 토속 신앙이라고 볼 수 있으며 동양권 문화의 유교적 문화권 안에 드는 중국과 한국이 그 영향에 들어가 있으며 이제는 일종의 지상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보면 철학관이나 풍수지리를 본다는 간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풍수지리라고 조상의 묏자리를 찾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우리의 삶 속에 모두 녹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을 옮길 때도 어디로 가는 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일이 안 일어날지 판단합니다. 그리고 집안에 가구들을 어떻게 배치하는지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으며 나라의 관청을 짓을 때나 옮길 때도 풍수지리가에게 자문을 묻고 있을 정도입니다. 영화 명당은 한국 사람들의 취향을 정확하게 저격했으며
여기서 박재상의 역을 맡은 조승우 님의 진짜 같은 풍수지리가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승우 님의 연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영화 초반에 보면 박재상이 백성들을 위해 장사가 안 되는 거리를 새롭게 정비하게 하는 모습은 꼭 최근에 백종원 님의 골목식당을 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여 참 좋았습니다. 백종원 님 또한 장사가 안 되는 골목 식당들에게 새로운 조리법을 가르쳐 주는 반면에 식당이 있는 식탁의 위치를 바꾸게 하는 모습은 꼭 풍수를 공부했던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식당의 매출이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 또한 하나의 풍수지리가 주는 영향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영화 명당도 분명 상상력이 가미된 영화이지만 분명 예전에도 좋은 명당을 차지하려고 서로 견제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황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며 지금도 분명 좋은 명당을 차치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요즘 토지 건설을 주관하는 공무원들이 투기 목적으로 내부 정보를 이용해 많은 돈을 벌려고 하다가 적발당하고 조사당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계속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 또한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결국 그 명당을 차지하지만 나라가 망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