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흔히 혈당만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콩팥이 조용히 먼저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는 당뇨병 콩팥병의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혈당보다 더 빠르게 무너지는 곳, 콩팥 이야기
당뇨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혈당 수치만 신경 쓰게 됩니다.
식단 조절, 운동, 약물 복용 등 혈당을 낮추는 데 집중하죠.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콩팥’입니다. 실제로 당뇨병 초기에는 혈당 수치는 조금 높을 뿐 별다른 불편함이 없지만, 이때 이미 우리 몸 안에서는 조용한 손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콩팥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 중 하나인데요.
콩팥의 기능이 서서히 무너지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말기 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투석이 필요한 말기 콩팥병 환자 중 무려 48%가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망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 글에서는 특히 당뇨 초기부터 콩팥 건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당뇨와 콩팥의 관계, 꼭 알고 계셔야 합니다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주고, 수분 조절과 혈압 유지, 호르몬 생성까지 해내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콩팥이 조용히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콩팥 내 미세 혈관들이 서서히 손상되며, 이것이 쌓이면 당뇨병 콩팥병으로 이어집니다.
이 병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인데요.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그만큼 치료 시기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라면 매년 ‘알부민뇨 검사’와 ‘사구체 여과율(GFR)’ 검사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알부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소변에서 30mg 이하만 배출됩니다.
하지만 콩팥이 손상되면 이 단백질이 다량 소변으로 흘러나오게 되며, 이를 '알부민뇨'라고 부릅니다.
마치 물이 새는 수도꼭지처럼, 콩팥의 여과기능이 고장 났다는 신호인 셈입니다.
또한 사구체 여과율(GFR)은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 수치는 '콩팥이 1분 동안 걸러내는 혈액의 양'을 나타내는데요.
건강한 성인은 보통 분당 90~120ml 정도가 정상입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콩팥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며, 60ml 미만부터는 의학적으로 콩팥 기능 저하로 판단합니다.
특히 15ml 미만이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당뇨 관리는 혈당 조절을 넘어 콩팥 보호까지
그렇다면 당뇨병 콩팥병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우선은 기본 중의 기본, 혈당 관리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를 6.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인데, 고령자나 저혈당 위험이 있는 경우엔 목표치를 더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조절도 매우 중요합니다.
혈압이 높으면 콩팥 내 미세 혈관이 더 빠르게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ACEi, ARB 같은 약물은 혈압을 낮추고 알부민뇨를 감소시켜 콩팥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혈당을 조절하는 것에서 나아가, 콩팥을 직접 보호하는 약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당을 배출하게 만들어 혈당을 낮추는 동시에 콩팥 내 압력을 줄여 보호 효과를 줍니다.
또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 조절은 물론 심장과 콩팥 기능을 함께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외에도 콩팥 염증을 줄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수용체길항제’ 같은 약물도 있는데,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지속적인 관리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나의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당뇨병으로 인한 콩팥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당뇨는 단지 혈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콩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2명 중 1명이 당뇨병 콩팥병을 앓고 있다고 하니, 지금 당장 나의 콩팥 건강을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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