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건강

이 세균이 치매를 부른다고? 치매 막는 첫걸음

수백이 2025. 5. 8. 08:54

 

치매는 단순히 노화의 결과만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들은 구강 건강, 특히 잇몸병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위생 관리가 치매 예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 늘어난 수명보다 중요한 것

 

기대수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시대. 하지만 삶의 길이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의 질'이죠. 은퇴 이후의 시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여전히 걷고, 말하고, 기억할 수 있는 하루하루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치매는 고령층을 가장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80세 이상은 약 40%가 치매 환자라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이 숫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 사회에선 그 심각성이 더 커지고 있어요.

 

 

치매를 부르는 세균? 구강 속 위협

 

최근 의학계의 눈길을 끌고 있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치매와 잇몸병(풍치) 사이의 연관성인데요.

 

겉보기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잇몸병은 주로 치석과 플라크 속에서 자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세균들이 뇌로 이동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온 것이죠.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7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그중 90%에서는 '트레포네마'라는 잇몸병 유발 세균이 발견되었고요.

 

또 다른 대표적 세균인 '진지발리스' 역시 환자의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에서 다량 검출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는 치매의 발병 원인이 단순 노화나 유전만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스웨덴에서는 쌍둥이 7만 명을 30년 가까이 추적 조사했는데요.

 

 

이 결과도 놀랍습니다.

 

잇몸병으로 치아를 많이 잃은 사람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5.5배나 높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죠.

 

즉 같은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 사이에서도 잇몸 상태가 치매 발병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 연구들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치의학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서 진행되었으며, 관련 논문은 국제치의학저널(JDR), 알츠하이머학회(AAIC) 등을 통해 발표된 바 있습니다.

 

치매 예방의 첫걸음, 바로 스케일링

 

 

잇몸병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입속 세균입니다.

 

이 세균들은 대개 치석과 플라크에 서식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입니다.

 

스케일링은 칫솔질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세균 덩어리, 즉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주는 기본 시술이죠.

 

더 좋은 소식은, 우리나라에서는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소 양치질과 치실 등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생활습관에서도 바뀌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단 음식, 찐득한 간식, 청량음료처럼 잇몸에 해로운 음식들을 피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잇몸 관리가 곧 치매 예방이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치매, 멀리 있는 병이 아닙니다

 

치매는 먼 미래의 병이 아닙니다.

 

부모님 세대뿐만 아니라 50대, 40대부터도 관심을 가져야 할 생활 질병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죠. 바로 우리의 입속입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올바른 구강 위생, 이 작은 습관이 치매 예방의 첫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뇌를 위한 시작, 오늘 당장 칫솔을 들고 한 번 더 꼼꼼히 양치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받는 스케일링으로 뇌 건강까지 챙기세요.

 

지금부터 실천해도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