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의 시대적 배경
조선의 22대 왕 정조는 세손 시절부터 많은 암살 위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정조의 아버지는 나무상자 속에서 죽은 사도세자였고 사도 세자의 행적을 영조에게 과장되게 말하고 사도 세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그 당시의 정치세력인 노론 벽파의 암살 시도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할아버지인 영조가 죽으면 그 뒤를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왕위를 물려받기 때문에 자기들의 정치적 입장이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화에 나오는 정조의 암살 이야기는 암살 세력들이 정조가 머물고 있는 경희궁 존현각이라고 하는 곳까지 들어간 이야기입니다. 암살 세력이 왕이 머물고 있는 궁궐까지 들어간다는 건 내부 세력이 동조했다는 의미이며 역린의 영화 이야기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조는 평소 늦게 까지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잠을 못 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잠을 편안하게 못 잘 정도로 항상 암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왕이 되고도 7번의 암살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조를 적대시하는 정치세력이 많았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노론 벽파의 수장인 홍계희였으나 홍계희의 죽음 이후에도 그의 아들인 홍지해도 정조의 등극을 반대하고 암살 시도를 하였습니다. 대를 이의 정조를 암살할 정도로 그 당시의 정치 세력들은 자기들의 목숨이 달린 정조의 즉위와 치세를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고 합니다.
역린의 영화 이야기
역적의 아들은 왕이 될 수없다 라는 자막과 '과인은 사도 세자의 아들이다'라는 현빈 님의 대사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어릴 적부터 살수로 키워진 갑수와 을수. 겁이 많은 을수를 위해 갑수는 자기의 생식기를 거세당하면서까지 궁궐의 내시로 들어가게 됩니다. 갑수는 세손 시절부터 정조의 시종으로 밤낮으로 곁을 지키고 정조의 신뢰를 받지만 정조에게 살수인 것이 발각되어 궁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한편 최고의 살수로 키워진 을수는 정조를 암살하라는 광백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되지만 의뢰를 받을 수 없다고 하니 을수의 사랑하는 여인을 협박하여 암살 의뢰를 받아 드리게 됩니다. 조선시대 정조 1년 1777년 7월 28일 드디어 정조의 암살을 시도합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자
역린의 출연자들을 보면 완전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지만 역린의 초점은 현빈 님의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풍문에 의하면 정조의 역할을 맡은 현빈 님의 등 근육이 나오는 장면에 여성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 영화를 보고 나면 현빈 님의 멋진 모습만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역할을 연기한 조재현, 조정석, 정재영, 한지민 님 등 많은 배우들의 멋진 연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갑수를 연기한 정재영 님의 대사 중에 정조가 시켜 말하게는 하는 중국의 유학 경진인 사서의 하나인 중용의 문구가 가장 좋았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에 한동안 감동하여 외우고 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빈 님이 연기한 정조는 역대 조선의 왕들 중에 손꼽힐 정도로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종대왕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의 능력은 영화에서 보이듯이 항상 책을 놓지 않는 노력형 천재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지닌 왕이 암살당해서 죽음을 맞이 했다면 아마 조선은 발전되지 못하고 자기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썩어 빠진 정치세력에 나라는 혼란으로 가득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조가 죽은 후 소수 가문이 권력을 장악하는 세도정치가 시작되어 그동안 정조가 노력했던 인재 등용 제도와 세금제도가 마비되고 무너져서 나라에 큰 혼란이 가중되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안위를 생각하는 정치세력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바뀐 모습이 없어 참 안타깝습니다. 요즘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에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정조의 백성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공직자들이 본받았음 하는 마음입니다.
부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하고 세상을 발전시키는 정치인들이 나타나 세상이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전쟁의 아픔 (0) | 2021.04.03 |
---|---|
신기전 세종의 비밀 병기 (0) | 2021.04.02 |
세종과 장영실 천문:하늘에 묻는다 (0) | 2021.04.01 |
안시성 난공불락의 성주 양만춘 (0) | 2021.04.01 |
덕혜옹주 저의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요 (0) | 2021.03.31 |